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가려진 시간'(감독 엄태화) 제작보고회에 강동원, 신은수 등 주연배우들과 함께 참석한 배우 엄태화 감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가려진 시간'은 화루섬에서 의문의 실종사건이 발생하고 며칠 뒤 갑자기 어른으로 돌아온 성민, 그리고 그를 믿어주는 유일한 사람은 옛 친구 수린이다.단편영화와 독립영화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엄 감독이 상업영화는 이번이 처음.
엄태화 감독은 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한 장의 그림으로 시작했다.커다란 파도 앞에 어른 남자와 소녀가 서 있는 그림.나는 둘이 무슨 사이인가 싶었다.나는 그들이 한때 친구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소년만이 자라서, 그는 소녀에게 그에게 일어난 일을 말하고, 소녀는 비록 그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이 믿지 않지만, 그를 완전히 믿으려 했다.그래서이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진정한 믿음이란 도대체 무엇이며, 믿음의 기초는 단순한 사랑일까?아이들의 첫사랑 같은 사랑이었나 봐요.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이야기인데, 제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를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최대한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특히 성민이에게 겪는 일은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라 성민이의 심리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도 많이 했어요.
강동원이 맡은 성인 성민에 대해 엄태화 감독은 성민이 몸은 성인이지만 소년 같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가장 좋다.강동원 배우의 전작에서도 그의 쓸쓸하고 서글픈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풋풋하고 개구진 모습도 함께 있었다.그는 성민의 많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었다.직접 보면서 성민 역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데뷔 이후 이런 역할은 처음이라며 강동원은 매번 변신하는 과정을 즐겼다.자꾸 같은 역할만 하면 재미가 없어지고, 힘들더라도 좀 더 재미있는 걸 해봐야죠.이번 배역은 섬세한 감정이 많고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서 많은 신경을 썼다.강동원은 이번 작품에서 보여준 많은 이미지 중 장발의 지저분한 모습을 보고 꽃거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강동원은"댓글을 봤는데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족해했다.
강동원이 스무 살 차 신인 아역 배우 신은수와 호흡을 맞추면서 두 사람의 연기 외 관계도 궁금해진다.강동원은 나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몰라 계속 선배라고 부르더라.그냥 오빠 부르면 된다고 했지.하지만 그녀는 마냥 오빠라고 부르기 싫어했습니다.나중에 나는 애가 자기 매니저를 오빠라고 부르는 걸 보고 오빠라고 불렀는데 그 매니저는 뻔히 봐도 나보다 훨씬 컸다.매니저 나이가 몇이냐고 물었더니 나보다 몇 살이나 아래였다.근데 내가 작아 보이는데 왜 오빠라고 부르기 싫어하는 거지?
강동원 역시 신은수에 대해 지난해 처음 만났을 때부터 영화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본격적으로 영화에 출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고, 별로 경험이 없었는데 영화에서는 정말 좋았던 것 같다.그리고 그녀는 처음부터 아주 잘했다.눈이 너무 예스러워 클로즈업으로 찍으면 좋을 것 같다고 감독에게 말했죠.나는 그녀와 즐겁게 협력했고 내 또래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신은수는 강동원이 대선배라서 처음엔 어색했는데 조금 나아졌는데 지금은 어색해 쉽지 않을 것 같다.신은수는 또 강동원과의 호흡에 대해 주위 친구들이 처음 영화 출연을 알았을 때 축하한다고 하더라.그런데 나중에 강동원 선배님과 함께 출연한다는 걸 알고 강동원 선배님에 대한 얘기만 묻더라.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여주인공이 된 신은수는"연기 경험이 없는데 이렇게 오디션에 합격해 깜짝 놀랐다"고 스크린 데뷔 소감을 밝혔다.영화 촬영 현장은 내게도 처음이라 모든 것이 낯설다.강동원 선배님의 배려로 촬영도 편하게 할 수 있었다.'가려진 시간'은 오는 11월 개봉 예정이다.